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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경제이슈

정치 테마주, 급등 뒤 하락세 역사는 반복된다

by 워렌 슈핏 2023. 12. 15.
더스쿠프 2023년 12월 575호를 읽고 개인적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2024년 4월,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들이 날뛰고 있다. 봄이 오면 꽃이 피듯, 선거철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 가릴 것 없이 국내 증시와 정치 테마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의 정치 테마주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주다. 한 장관의 내년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생기면서 '한동훈 테마주'가 매우 핫하다.

11월 26일, 아래 사진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현대고등학교 입시설명회에서 나온 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가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단지 식당에서 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어쩌다 '한동훈 테마주'의 재료로 쓰이면서 이상한 파급력을 불러왔다.

한동훈 테마주로, 대상대상홀딩스가 엮이게 되면서 11월 27일부터 미친듯한 상한가를 보이게 된다.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대상홀딩스 우선주는 11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테마주로 언급되기 전 7천 원대이던 주가는 12월 8일에 5만 원대까지 뛰게 되었다.

테마주로 선정된 이유는 황당스럽다. 이정재 배우의 연인이 임세령인데, 이 분이 대상홀딩스 부회장이라는 게 이유의 전부다(!) 한동훈 장관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은 달랐던 것이다.

심지어 '한동훈 테마주'는 이것 말고도 10개 종목이 넘는다. 회장의 성씨가 한 장관과 같은 청주 한 씨인 깨끗한 나라(제지업체), 한 장관의 총선 출마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충북 충주에 있는 영보화학(플라스틱 화학 전문 업체) 등...

학교 동창, 성씨의 본관, 고향, 정책, 근무 지역까지, 막말로 옷깃만 스쳐도 테마주로 떠올랐다.

출처 : 더스쿠프


위 사진을 보면 학연, 지연 등 별의별 관계로 테마주로 선택되어, 기어코 최고가를 찍고 후반에는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 테마주의 급등세에 잘만 올라타면 투자금의 몇 배는 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테마주 투자로 돈을 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정치 테마주 위험성을 알면서도 이에 열광하고 있지만 대부분 결과는 쪽박이었다. 금감원은 '2012년 대선 테마주 35개 종목'에 투자한 계좌 중 195만 개에서 1조 549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테마주 투자로 돈을 버는 건 소수의 투자자와, 테마주 관련 기업의 오너나 대주주밖에 없을 것이고, 테마주의 극심한 변동성 탓에 개인투자자는 손실을 보기 쉽다"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테마주는 테마주'일 가능성이 크다. '짧은 급등 뒤에 긴 하락세'라는 정치 테마주의 속설을 무너뜨린 정치인은 아무도 없었다. 급등 후 급락하는 변동성이 심해서, 섣불리 베팅하면 손실만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반복된 역사에서 알아야 한다.